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 등을 포함해 12월 초 개각을 공식화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4일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장관에서) 물러나시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 함께 계속 같이 일하는 것이 편하고 효율적이지만 당 요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마지막까지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면서 나온 내용”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아직 후임자가 (모두)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개각 폭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19부처 장관 중 10명 안팎을 교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총선에 출마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검토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직할 경우에 대비해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에 대한 인사 검증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이노공 법무부 차관도 거론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로는 박윤규 현 과기부 2차관이 검토된다.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에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유력 검토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이 거론된다.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이정식(고용노동부)·조승환(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 개각 폭은 10곳 안팎으로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