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가 지난 11월 30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라고 발언하며 두 손으로 방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유튜브

국민의힘은 1일 논평 등을 통해 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가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발언한 것은 여성 비하라고 반발했다. 함세웅 신부는 전날(11월30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북 콘서트에 참석해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김온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함세웅 신부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성 혐오적’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온수 부대변인은 “함세웅 신부의 성적 혐오와 비하 가득한 저급한 막말은 놀라움을 넘어 그 심각함이 경악할 수준”이라며 “함 신부의 이 같은 막말은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려는 비유라지만, 왜곡된 성인식 속에 이미 여성 비하가 내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박한 표현 그 자체만으로 성직자의 품격마저 추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온수 부대변인은 “게다가 함 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괴물이 지금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막말도 퍼부었다. 이 역시 인격 모욕적이며, 성직자의 발언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민주당은 당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연이은 막말 퍼레이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시라”고 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에 절어 있는 함 신부님은 여성들에게 사과하시라”며 “이거야말로 여성비하 발언,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한 모욕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고 했다.

이용호 의원은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며 “어느 시대에 사시는 분인가.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하시라”고 했다.

함세웅 신부 발언과 관련한 비판은 범야권에서도 나왔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의 편을 드는가를 떠나 과연 저런 잣대나 표현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인가”라며 “아무말 대잔치는 누가 하건 아무말 대잔치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을 주도한 함 신부는 추 전 장관이 재직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할 때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윤석열 독재 정권’이 탄생했다는 취지로 주장을 하면서 해당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함 신부는 양손으로 방울 모양을 만들어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