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제보자 조명현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조명현(45)씨가 4일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이 모든 것에 대한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책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법카’를 출간한 조씨는 북콘서트 당일 검찰이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북 콘서트 시작 전 경기도청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 속보를 봤다. 이 모든 건 제 개인의 힘이 아니고 국민 모두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북콘서트 장소로 국회 의원회관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있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명 대표 법인카드 부패 행위를 고발한 제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조명현씨는 “제보에 이어 이렇게 책을 쓰기까지 참 힘든 시간이 많았다”며 “언론에서 다 이야기 하지 못한 이재명의 불법과 이재명이 경기도 지사로 있던 경기도청 내에서의 일들, 그리고 공익제보의 힘들었던 과정, 삶 등을 이 책에 담았다”고 했다.

조명현씨는 특히 “법인카드를 사용한 모든 부분을 공무원들이 자의적으로 할 수 없다. 본인이 승인하고 피드백을 줬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이 대표 본인이 법적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당시 김혜경씨가 전 경기도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를 통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김씨가 사실상 자신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온 배씨를 시켜 초밥, 샌드위치, 과일 등 사적 물품을 관사나 자택으로 사 오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이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지난 8월 김씨와 배씨 유용 부분 외에, 이 대표가 경기도 법인 카드 유용을 지시하거나 묵인한 잘못을 조사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에 신고했고, 권익위는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겨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