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에게 불쑥 전화해 ‘왓츠롱(What’s Wrong‧뭐가 문제냐)?’이라고 물었던 사실이 공개됐다.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와 물밑 소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이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적으로 온 건데 한 일주일 전인가, 잠깐 전화가 온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비명계 포용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5일에는 강성 당원들이 당원청원시스템에 올린 ‘이낙연 전 대표 출당 청원’ 삭제를 지시하기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가 전화해서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왓츠롱”이라고 했다며 “뉘앙스는 뭔지 모르겠는데 제가 듣기로는 ‘뭐가 문제라서 (비명계는) 그렇게 시끄럽게 구냐, 얘기가 많냐’ 그런 거일 수도 있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그럼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되냐, 좀 막막하다. 사람들한테 얘기 들어보고 다시 얘기하자. 그러고 통화 끝났다”라며 구체적인 얘기를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조응천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명계 의원들은 ‘원칙과 상식’이란 모임을 만들고 이 대표와 당에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통화를 했다고 밝힌 지난주 원칙과 상식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합의하면 안 된다며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원칙과 상식에 소속된 4명의 의원은 향후 뭘 어떻게 할지 논의해봤느냐’는 질문엔 “저희들끼리도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를 한 건 없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당까지 가신다면 제 귀에도 들려왔을 거다. 구체적인 플랜 등은 전혀 들은 게 없다”며 “원칙과 상식에 같이 하자는 제안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