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억원 불법 증여 의혹이 불거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에게 용돈으로 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노인들이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주기는커녕, 생활고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런데 18일 인사청문회에서 기가 막힌 이야기가 나왔다. 송미령 후보자가 1억원을 불법 증여한 의혹을 제기하니까 ‘아이들에게 용돈 차원에서 준 것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불법 증여를 했으면 ‘죄송합니다’ 그러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반성하면 될 일이지, 어떻게 이 어려운 상황에서 1억을 ‘용돈 줬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라며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고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겠나? 국민의 머슴, 공복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아마 이런 일이 수없이 발생해도 또 임명할 것”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안 되고 마음대로 임명한 것이 벌써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높다. 이제는 국가 전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유물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 대표인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관들이)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어차피 임명될 것인데 내가 뭘 하든 무슨 상관있냐’, 이런 태도 아니겠나”라며 “그러니까 국민이 이렇게 어려운 와중에 ‘1억 정도는 용돈으로 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이겠나? 참 답답하다”고 했다.

한편 송미령 후보자는 지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에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약 5000만원을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올해 5월 5000만원을 증여했지만,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용돈 차원에서 (아들에게) 좀 줬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세무사하고 논의해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