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 박정하 강원도당 위원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부모님의 고향인 강원도를 찾아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원도 춘천은 한 위원장의 본적지다. 지난주 대전·대구·광주·청주·수원에서의 신년인사회에서는 ‘86 운동권 청산’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면, 이날 행사에서는 강원도와의 연고를 강조하는 발언들이 많았다.

그는 이날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나는 영서와 영동 모두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저에겐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는 곳이 바로 강원도”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춘천 소양로에서 사시면서 춘천고를 다니셨고, 어머니는 홍천 사람으로 춘천여고를 다니셨다”며 “저는 군생활 3년을 강릉에 있는 18전투비행단에서 했다. 여기서 21세기를 맞았다”고 했다.

인사말을 마칠 무렵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강원도의 힘이 되겠다. 마치 오래된 영화 제목 같지만 정말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서울·속초 동서 고속철도, 영월·삼척 동서 고속도로, 양양 오색케이블카 사업 등 지역 현안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인의 언어에 빠르게 익숙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주 청주 신년인사회에서는 유년기 청주에서 다닌 성당과 문재인 정부 때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으로 좌천됐을 때 자주 다녔던 빵집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서울 강남 엘리트 검사’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지역의 연고를 강조하는 ‘여의도 사투리’에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 위원장을 비롯해 박정하 도당위원장, 권성동, 한기호, 이철규, 이양수, 유상범, 노용호 의원 등 강원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당 소속 시장·군수 및 지방의원, 도당 주요 당직자, 당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당원은 물론 한 위원장 지지자를 자처하는 이들까지 800여 명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