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한 배를 타게 된 류호정 전 의원을 겨냥해 “류 의원의 주장이 당 내에서 주류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간 이 공동대표의 안티페미니즘 노선을 추종해온 지지층 일부에서 여성주의 색채가 강한 류 전 의원과의 결합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 공동대표는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합당과 관련해 “함께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서 한 달째 말했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됐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우리 당원과 지지층이 우려하던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이미 한 달 전부터 통합이나 연대를 위해 절대 양해가 안 되는 지점을 전달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같이 할 수 없는 인사가 있다’고 얘기하면 그것에 대해서 답하면 된다”고 말했으며,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를 통합의 걸림돌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는 “배 전 부대표는 최종적으로 입당하지 않았다”며 “그리고 많은 분들이 류 전 의원이 어떻게 왔느냐라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류 전 의원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특히 젠더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또 그런 분야에 대한 우려를 누차 새로운선택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류호정 전 의원. /뉴스1

그는 “류 전 의원 주장들이 개혁신당 내에서 주류적인 생각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하지만 류 전 의원이 여기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느냐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약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국민의힘에서 ‘내부 총질러’라는 비판받으면서 항변했던 것이 국민의힘이 다원주의적인 정당이 되어야 된다고 얘기했던 것”이라며 “개혁신당을 만들 때, 내가 다수가 될 필요는 없지만 내가 말할 공간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저의 철학적 고민이 들어갔다”고 했다.

또 ‘비례대표 명단에 류 전 의원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지자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류 전 의원은 이미 지역구(경기 성남분당갑) 출마 선언을 했다. 비례대표 명단에 류 전 의원의 생각이 혼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합당 과정에서 류 전 의원에 대해서만 배제 의사를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류 전 의원이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공동대표는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한 합당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합류하기로 마음먹은 정치인들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 ‘과거에 비해 무엇이 바뀌었는지’ ‘왜 합류를 결심하게 됐는지’ 등을 본인이 밝혀야 한다”며 “당적만 가졌다고 해서 당원들의 마음과 표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