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웃음을 보인 이재명 대표. /MBC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 동료평가 저평가자를 언급하다 웃음을 터뜨린 것과 관련 “파렴치하다”고 했다.

진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이 대표가)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헤헤헤 웃지 않았나. 인성을 의심스럽게 만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그 자리에서 그 말을 할 수가 있나”고 했다.

진 교수는 송갑석 의원, 김영주 의원 등 하위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의원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먼저 “송갑석 의원의 경우 의정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한 분으로 대표 표창까지 받은 분”이라며 “이런 분이 어떻게 하위 10%에 들어가 컷오프가 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컷오프에 안 든 분들은 도대체 어떤 분인가. 완전무결한 신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조선일보DB

또 하위 20% 통보를 받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는 “의정활동 열심히 하지 않았는가. 국회부의장 바쁠 텐데도 본회의 90% 이상, 상임위 90% 이상 (출석), 대표발의가 120건”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대표발의가) 달랑 6건이다. 상임위 출석률 30%대”라며 “이걸 공정하다 (말하면), 국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라고 했다.

진 교수는 “동료평가가 결국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조리돌림했다는 얘기”라며 “(하위 평가자 얘기하면서 이 대표가) 비시시 웃었다.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고 했다.

진 교수가 지적한 문제의 발언은 같은날 이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내 공천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주관적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에 이런 게 있다”며 “심사위원의 심사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걸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하더라. 여러분도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인 것 같다. 0점”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또 하위 평가를 받거나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기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명계 의원들과 웃으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