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겨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금요일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리 한동훈 전 위원장이 백수상태이지만 약속을 정한다고 하며 일주일 정도 말미는 주는데 조금은 의아스럽다”면서도 “(한 전 위원장이)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금) 오후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22일(월)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 사흘전(16일), 한 전 위원장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먼저 만난 데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한 수시간 이후에야 이 실장의 연락이 한 전 위원장에게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제안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

대통령실 측은 “총선을 치른 한 전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찬에 초청했다”고 했지만, 정작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비대위원들은 누구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도 김 전 비대위원은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은 “외부 비대위원들 단체 채팅방이 있었는데 전화 받은 사람 있느냐고 물어봤다. 아무도 없었다”며 “비대위 방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만나는데 정작 총선 당시 가장 애썼던 한동훈 왜 안 만나느냐. 그에 대한 대처로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은 게 아니냐. 그런 분석도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 전 위원장 공격에 대해서는 “참 투명한 분”이라며 “어디에 표식을 꽂아 놓고 ‘여기 절대 돈을 묻어둔 곳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나. ‘내가 절대 한동훈을 대권 경쟁 후보자라고 생각해서 (공격)하는 거 절대 아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했다. 이어 “이분의 과거 30년의 정치 행적이라는 게 국가나 민족을 생각하는 거 보다 항상 본인의 어떤 일신상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배신’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배신은 국민에 대한 배신만 문제되는 것”이라며 “한동훈이 윤석열을 배신한 게 무엇이 있나”라고 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게 배신인가? 이게 배신이라고 한다면 홍준표 시장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게 어떻게 배신이 될 수 있나”라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이 언급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선 “공수처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채상병 특검법은 받아들이는 게 맞다”면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주가조작이나 양평 고속도로 이런 것들이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의제로 맞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