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세종시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대 연병장에서 열린 신병 수료식에서 가족들이 장병들이 늠름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신현종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2일 회의를 열고 모든 신병교육대의 훈련 실태와 병영 생활 여건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최근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 수류탄 사망 사고, 12사단 신병교육대 군기 훈련 도중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하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당·정·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위 협의회를 열고 이런 방안이 담긴 ‘군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인 건강, 심리 상태, 훈련 수준을 고려해 장병 관리 대책을 보강하는 방침이다. 전군에 ‘병영 문화 혁신 가이드북’도 만들어 내려보내기로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기 훈련 지침이 군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든 군에 같게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했다.

당·정·대는 이날 물가 안정 방안에 대해서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이달 종료되는 수입 과일류에 대한 관세 인하를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여당은 식품·외식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정부와 함께 민생 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민생경제안정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모든 경제 문제의 출발점이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국민들께서 지적하고 있다”며 “더 피부에 와 닿는 이자율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번 고위 당·정·대 협의회는 지난 31일 22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처음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는 여당에서 황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등이, 대통령실에선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