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이 맺은 수의계약 내역을 공개하며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기내식, 대통령실, 관저공사 수의계약을 다 까자”고 8일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항공이 기내식 수의계약 한 게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은 마땅히 ‘다누림건설’이 대통령실 공사를 수의계약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셀프로 스노우볼을 굴린다”고 덧붙였다.

다누림건설은 2022년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한 업체다. 조달청 나라장터를 보면 대통령비서실은 7일 경기도 포천에 소재한 ‘다누림건설’이라는 업체와 총 공사비 6억8208만원 규모의 ‘청사 내 사무 공간 환경 개선’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공사를 신생 소규모업체인 다누림건설에 맡긴 데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인 2022년 6월에도 다누림건설 수의계약에 대해 “대통령실 공사의 경우 단순히 시공능력 외에 여러 가지 검토해야 할 지점이 있다”면서도 “보안성부터 시작해서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내린 판단인지 저희가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8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계기로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재점화됐다. 문 전 대통령은 인도 순방에 대해 회고록에서 ‘첫 배우자 단독 외교’라고 표현햇으나, 여권은 ‘셀프 초청’, ‘혈세 관광’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제출 자료를 근거로 문체부가 2018년 11월 4~7일 김 여사의 단독 인도 순방을 위해 대한항공과 2억3670만원어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지출항목 중 연료비(6531만원)다음으로 기내식비(6292만원)가 많았다.

이와 관련 친문재인계 인사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순방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윤건영 의원은 김 여사 인도 방문 때 전용기 기내식 비용으로 정부가 6292만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고정비용이 65.5%를 차지한다. 김 여사의 기내식 자체는 4.8%인 105만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