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 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해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에너지·플랜트 사업 등 경제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대(對) 중앙아시아 외교 전략 ‘K실크로드’ 구상도 이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가스, 화학, 조선, 섬유, 운송,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국내 기업이 추진 중인 투르크메니스탄 에너지·플랜트 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석유 화학, 친환경 플랜트, 가스 탈황 설비 수주 등을 위한 우호적 여건이 조성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국은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인프라·신도시, 보건 분야 MOU에도 서명했다. 우리 기업의 각종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 참여를 촉진하자는 취지다. 이번 국빈 방문으로 총 8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에 헌화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방문한다. 카자흐스탄과는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 우즈베키스탄과는 한국 기업의 에너지·인프라 사업 수주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자원외교’의 부활로도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으로 구체화할 K실크로드 구상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은 세 번째 지역 전략이다.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등 잠재 역량을 접목해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내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