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5차 공판이 열린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내 중앙지역 군사법원 입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6선)·박범계(4선) 의원, 조국혁신당 조국(초선) 의원을 국회 국방위원회에 배치했다. 세 사람은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강성으로 꼽히는 중량급 의원들이 국방위에 배치되자 국방부 주변에선 “국방위가 뜨거워질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등 야당은 10일 전체 18개 상임위원회 중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독 선출하면서 상임위원 배정도 마쳤다. 역대 국회 원 구성 전례를 보면 국방위·외교통일위에는 통상 대선 주자나 당대표급, 다선·중진 의원들이 배치됐다. 국방위 등은 지역 현안 해결이나 예산 배정에 이렇다 할 이점이 없어 ‘비인기 상임위’로 꼽히지만, 안보 이슈를 다루는 상임위라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이런 차원에서 조국·추미애·박범계 의원을 국방위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국방위 배정을 두고 야당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을 추진하는 것과 연결짓는 시선도 있다. 추 의원과 조 대표는 이날 중앙군사법원에서 열린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5차 공판에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 법무 장관 출신 세 명이 국방위에 갔으니 흥미진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