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때 북한군이 사용한 122mm 방사포 로켓포탄. /조선일보 DB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122㎜ 방사포탄과 152㎜ 자주포탄이 180만발에 이른다고 우크라이나가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영국 국방부와 합동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 안보 당국이 18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122㎜ 및 152㎜ 포탄 중 60%는 자체 생산한 것이고, 나머지 40%는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았는데 수입 포탄 90% 이상이 북한산”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포탄 180만발을 지원받고, 이란에서는 122㎜ 포탄 8만발과 152㎜ 포탄 9만발을 지원받은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대공용 포탄, 탄도미사일, 지대공미사일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제 차량과 전차 수리를 위한 부품도 제공 중”이라며 “앞으로 러시아가 북한·이란과 군사기술 협력을 지속·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은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요격 자산을 파괴하는 용도로 쓰이며, 러시아는 북한산 무기의 성능보다는 수량 확보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군사 협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작년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과 그해 9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무기 거래가 본격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8~19일 북한을 찾아 9개월 만에 김정은과 회담을 하면서 양국 간 군사 교류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를 들여오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다. 그러나 외화가 필요한 북한과 전쟁으로 무기와 노동력이 부족한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무기 지원과 노동자 파견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