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K-9 자주포가 화염을 내뿜고 있다. /연합뉴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26일 백령도·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 중단됐던 실사격 훈련이 5년9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K9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등 총 290여발을 남서쪽 공해상 가상의 적을 향해 발사했다. K-9 자주포는 서북도서 해병대 전력의 핵심이다. 최대 사거리 40㎞로 155㎜ 포탄을 분당 6~8발 쏠 수 있다. 천무는 최대 사거리 80㎞로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다연장로켓이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황해도 해안 갱도에 숨겨진 북한 해안포를 타격하는 무기다.

군은 지난 2018년 9월 9·19 군사합의에 따라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완충구역 내 사격이 금지된 뒤 서북도서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K9 자주포를 지상으로 옮겨 훈련을 실시해왔다. 경기 파주·연천, 강원 강릉 등의 군 사격장으로 무기를 옮기는 비용만 한해 20억원대였다. 비용도 문제였지만, 주둔지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북도서 방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