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27일 “대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줄 세우는 정치로 분열을 일으키는 후보, 일부 친윤(親尹)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가 있다)”라며 “그런 후보들과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동시에 저격하면서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나·원 연대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후보는 대통령과 각 세우다 뒤늦게 수습하느라 바쁘다. 어떤 후보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팔기에 바쁘다”며 “그런 낡은 정치를 끝내고자 전당대회에 나왔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사저를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전당대회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나 후보 측이 밝혔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와 동시에 ‘해병대원 특검법’을 꺼낸 한 후보는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본인의 총선 패배 책임에 대한 물타기이자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절윤(絶尹)이 된 배신의 정치는 당장 반짝할 수 있어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害黨) 행위를 한 선출직에 대한 당원 소환제 강화, 공천심사위원회에 당원 참여 등을 공약했다. 윤 의원은 “당 중앙을 폭파시키기 위해 깨어 있는 당원들과 함께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첫 지역 유세 일정으로 대구를 찾아 당원 간담회를 했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를 상대로 많은 분들이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보수 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논쟁이 붙는 걸 피해 오지 않았지만, 나중에 (당대표가 되면)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와 맞서기 위해 전투력을 아껴 두겠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국정 농단 정치수사로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하는 사람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억지 부리는 건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며 또 한 후보를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러닝메이트 제도, 국회의원 보좌진의 당대표 후보 캠프 파견은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병수 선관위원장은 “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