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8일 당 내의 복귀 요청에 대해 “의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원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닷새 만에 재신임 수용 의지를 밝힌 것이다.

황우여(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제22대 국회 원 구성 결과 관련 사의를 밝힌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나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뉴시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횟집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황 위원장으로부터 당 상황과 의원들의 뜻을 무겁게 들었다. 내일쯤 최종 입장을 말하겠다”고 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당의 어려움과 국회의 긴박함을 간곡히 말했다”며 “조속히 당무와 국회에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고, 본인도 아마 잘 생각해서 조만간 결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을 벌이며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했다. 결국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 7자리를 여당 몫으로 확보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그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인천 백령도로 들어가 칩거 생활을 했다. 이후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이 결정되자 27일 오후 인천항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