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 국장

윤석열 대통령이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헤인스 국장과 면담한다”며 “최근 북·러 밀착과 북한 도발 관련 얘기 등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헤인스 국장은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헤인스 국장의 방한이 주목받는 건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조약 때문이다. 북·러는 지난 19일 양국 간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담긴 조약을 체결했다. 헤인스 국장은 윤 대통령과 조약 관련 정보 판단을 공유하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물 풍선 도발 등 최근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대응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오바마 정부 시절 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한·미 관계 역시 대통령과의 면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헤인스 국장은 작년 12월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극단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가 극단적 선택으로 핵 사용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지난 3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러 관계 진전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점점 더 대담해질 수 있다”며 “김정은의 여러 수사와 행동들은 더 도발적이며 특히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북·러 밀월이 이의 연장선상인지 우리 정보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여성 최초로 미국의 정보 수장이 된 헤인스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일 기밀 문건인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하는 미 정부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이번 방한 중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을 만나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헤인스 국장은 2021년 방한 때도 DMZ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