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자들이 2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 발표회’에서 향후 펼칠 리더십에 대한 각자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금이 변화의 골든타임”, 원희룡 후보는 “신뢰에 기반한 활력있는 당정관계”, 나경원 후보는 “5선 수도권 원내 당대표 리더십”, 윤상현 후보는 “보수의 창조적 파괴와 대혁신”을 각각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이 후반전 0대3으로 뒤지고 있다. 수비수를 늘리고 지금과 똑같이 하면 무조건 지기 때문에 공격수를 늘리고 포메이션을 바꿔보자고 제안한다”며 “우하향하는 국민의힘을 우상향시켜 후반전 4대3의 역전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2026년 6월에 지방선거, 2027년 3월에 대통령 선거, 2028년 4월에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모두 승리하겠다”며 “지금이 변화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후보는 “우리 보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해답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보수의 전성기가 있었다”며 “독단이 아니라 경청과 설득으로 유능함을 되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을 변화시켜서 반드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우리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법은 변화고, 그 변화를 제가 시작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주요 문제들에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AI(인공지능)와 반도체,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규제를 혁파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출산 및 지방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고 전폭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교육 역시 모든 아이가 태어난 곳과 관계없이 원하는 꿈을 이루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 환경은 가치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며 “안보는 보수라는 믿음이 있는 만큼 자유주의 질서의 수혜자에서 수호자로 대한민국이 변모하게 하겠다. 대한민국 보수의 구심점은 국민의힘”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는 “신뢰에 기반한 활력있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를 이끌겠다”고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민심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당정 관계 협력으로 국정 성과를 만들어내는 ‘레드팀 팀장’ 역할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면서 “한나라당 때부터 원조 소장파 쓴소리 리더였다. 민심의 날것을 그대로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그것을 책상에 놓고 (대통령과) 토론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국민의힘이 소수여당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파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협력·지원하고, 사법리스크를 피하려는 야당 대표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원 후보는 당 대표가 된다면 당과 우파진영을 강화하겠다며 원외인사, 지방의회 의원들을 당 운영에 직접 참여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여의도연구원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원장의 임기를 보장해 정책·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으로 당원연수기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고금리와 고물가 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금리를 낮추기 위해 당이 논의를 주도하고, 민생 경제 비상회의를 매월 당·정이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안정기금을 대폭 풀어서 생활 물가·주머니 물가를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당대표도, 대통령에게 빚을 갚아야 하는 당대표도 위험하다”고 한동훈·원희룡 후보 모두 겨냥한 양비론을 펼쳤다.

스스로를 22년 붙박이 당원, 5선 수도권 생존 정치인으로 소개한 나 후보는 “당대표는 학습과 경험의 자리가 아니다. 막연한 기대, 고통스러운 시험, 실망은 이제 그만하자”면서 “분열은 필패다. 지금 대권 경쟁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나 후보는 “거대 야당의 의회독재, 무차별 탄핵과 특검 공세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제 전장은 국회다. 민심을 잘 아는, 이겨본, 5선, 수도권, 원내에 있는 당대표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는 “이재명을 잡겠다”며 “헌정질서 파괴, 법치 유린, 의회독재, 이재명 세 글자로 집약되는 이 시대 최악의 퇴행이다. 이재명을 잡아야 대한민국도 바로잡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 후보는 “물가를 확실히 잡겠다”며 “유통 폭리, 독과점 해결하겠다. 수입 다변화로 대외여건 리스크를 완화하겠다”고도 약속하면서 “북핵도 제압하겠다. 한미 협력, 평화 수호, 즉각 실천, 3원칙 핵무장으로 평화의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나 후보는 “저출생 시대를 대비한 인력확충, 노동 개혁, 꼭 필요하다”며 “홍콩, 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간병인 도입 등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구분 적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똘똘 뭉쳐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며 “나경원은 준비가 끝났다.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기심과 비겁함이 만연했던 당 중앙을 폭파시키겠다는 절절한 심정으로 창조적인 파괴, 전면적인 대혁신에 나서야 한다”면서 “저부터 먼저 폭파 시켜달라.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도 과거에 권력의 중심에 줄을 섰고 줄을 세웠음을 고백한다. 그래서 1년 당원권 정지도 받았고 지구당 위원장 자격 박탈도 받았고 공천 탈락도 두 번이나 받았다”면서 “하지만 저는 잘못을 인정하고 처절하게 반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평탄한 적이 없었지만 수도권 험지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어려울수록 힘들수록 강해지는 것이 저 윤상현”이라며 “저의 몸에는 민주당을 이기는 승리의 DNA가 흐르고 있다.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 후보는 저 윤상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역사적으로 진정한 혁명은 언제나 아래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함께할 때, 승리했다”며 “저 혼자만의 분노로는 이뤄낼 수 없다. 여러분의 분노가 간절히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