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방문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5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2024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나토 또는 IP4(인도·태평양 4국 파트너) 차원의 북·러 조약 규탄 성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4는 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으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말한다. 북·러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군사 협력이 골자인 조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러 밀월의 계기가 된 만큼, 전쟁 주요 이해 당사자인 나토가 강력한 대응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일인 10일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5개 이상의 나토 회원국과 연쇄 양자 회담을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방산, 원자력 등 나라별로 굵직한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에는 IP4 국가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 일정을 진행하고, 본회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 단독 연사로 나선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될진 미지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 핵심 주제는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 이슈이며 진행되고 있는 전쟁”이라며 “한미, 한일, 한·미·일 관계를 별도로 떼어 정상회담을 할 시간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앞선 8~9일에는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은 뒤 사령부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미국 서부 해안에서부터 인도 서부 국경까지, 남극에서부터 북극까지 지구 표면의 약 절반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을 포함해 해외에 주둔하는 38만명 이상의 미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감독한다. 대통령실은 “2018년 태평양사령부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명칭이 바뀐 뒤 한국 대통령의 첫 방문”이라며 “한미 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