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용사들과 악수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에 헌화한 후 6·25전쟁 참전 용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 방문 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도착해 닷새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10~11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하와이 태평양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동포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태평양 국립묘지를 찾아 김건희 여사와 함께 헌화·묵념하고 미 참전 용사들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6·25 참전 생존 용사 6명을 만나 감사 인사도 전했다. 태평양 국립묘지는 1949년 조성됐으며 제2차 세계 대전, 6·25전쟁,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이 안장돼 있다. 알링턴 국립묘지와 함께 미 양대 국립묘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6·25 때 강원도 화천 전투에 참전한 고(故) 벤저민 윌슨 소령 묘도 참배했다. 윌슨 소령은 1951년 6월 화천 전투에서 다수의 적을 제압했고, 부상을 입었지만 전우들이 철수하도록 엄호 임무를 완수했다고 한다. 윌슨 소령은 이후 미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하와이 정·재계에서 활약 중인 동포 100여 명과 간담회를 하고 한미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한 데 감사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1903년 하와이에서 미주 한인 이민 역사가 시작됐다고 언급하고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 새뮤얼 퍼파로 사령관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사령부 주요 지휘관이 윤 대통령을 영접한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 방문을 마치면 10일 워싱턴 DC로 이동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취임 후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를 찾는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10여 국 정상과 별도 양자 회담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