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하와이 호놀룰루의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은 2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병 격려사에서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29년 만에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엄중한 국제 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철통 같은 한미동맹과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인태사령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비판하며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는 원동력”이라며 “그 근간에 바로 인태사령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의 헌신과 노력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며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의 지휘 지침인 ‘압도적 승리(Prevail)’로 인태사령부가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격려사는 인태사령부 소속 400여명의 장병 앞에서 이뤄졌다. 장병들은 윤 대통령이 격려사를 위해 등장하자 환호했고, 윤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인태사령부 소속 주요 장성들도 일렬로 도열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 격려사를 한 뒤 장병들과 악수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 앞서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퀼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와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태사령부 소속 주요 장성이 모두 나와 대통령과 환담했고, 발언을 경청했다”며 “이날 모인 주요 장성의 별 개수만 23개이며, 대통령 격려사까지 들은 장성들의 별 숫자는 50여개”라고 했다. 이날 기념 촬영 도중 파파로 사령관은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도 “위 고 투게더”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