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요즘 우리 국민께 걱정을 제일 많이 끼쳐 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온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논란이 된 축협 못지않게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는 여당 전당대회가 국민 우려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금 전당대회 갈등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계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당규 34조를 언급하며 “최근 전대에서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 선관위는 엄정히 다스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특히 후보자뿐 아니라 그 주변인 캠프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각 캠프에 있는 모든 실무자는 당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후보자 간 갈등이 확전되지 않게 도를 넘는 상호 비방전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거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각 후보자와 캠프의 화력은 거대 야당의 무도한 폭거와 싸우는 데 쏟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품격이 당의 품격이자 당의 미래”라며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이 자랑스럽고 뿌듯해하는 후보자 간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한동훈·원희룡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자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는 전날 밤 개최된 2차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