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8·18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 예상 득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됐었다. 지금 이 후보 측은 그때보다 높은 득표율을 목표로 하는데 김 후보가 이를 저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은 항상 (비주류 득표율이) 30%가 나온다”며 “상당히 의미 있는 득표를 할 것으로 보고 건강한 민주당을 위해 김 후보가 선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30% 안팎의 의미 있는 득표를 이뤄내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一極) 체제’라는 비판을 희석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전당대회 때 이 전 대표는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로 분류되는 박용진 전 의원, 강훈식 의원과 경쟁했다. 당시 강 의원이 중도 사퇴했고 박 전 의원은 22.3%를 얻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22.3%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비명계를 결집하는 성과를 내는 셈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극 체제가 되면 스스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35% 선에 머무르는데 이 정도로는 절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는 후보자 정견 발표 전에 권리당원 투표를 시작하는 것, 전 국민이 아닌 지지층 및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 등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며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나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출발이 늦은 상황에서 일정상 고려했던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권리당원들이 먼저 투표하는 케이스는 이전에도 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김 후보의 확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22년 경선 때는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이재명 후보와 경쟁했던 후보가 있었고 비명계 현역 의원이 상당수였다”면서 “김두관 후보는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22대 총선을 거치면서 원외로 밀려난 친문·비명계 대부분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김 후보가 2021년 대선 경선 출마 때 다른 비명계 후보가 아닌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한 것도 친문·친노 진영에선 회자되고 있다. 친명 노선을 걸었던 김 후보가 이제 와서 이 전 대표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 당원들에게 진정성 있어 보이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명계인 최민희 의원은 이날 지난 국회의장 경선 당시 우원식 의장의 득표수를 기준으로 민주당 의원 170명 중 비명계 의원이 89명에 이른다면서 “(비주류 결집은)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이다. 비명계가 결집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