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 여기에 K원전 들어선다 - 한국수력원자력이 1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000MW급 원전 2기를 새로 건설하게 될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 모습. 체코는 현재 이곳에 500MW급 원전 4기를 가동 중이다. 한수원은 내년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9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체코전력공사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체코 정부의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 발표 직후 “팀 코리아가 되어 함께 뛰어주신 우리 기업인들과 원전 분야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팀 코리아 정신으로 최종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7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성 실장은 이날 밤 브리핑을 열고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상업용 원자로를 최초로 건설한 원전의 본산인 유럽에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원전 생태계 복원과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내걸었던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각종 외교 무대에서 원전 세일즈를 펼쳐왔다고 성 실장은 덧붙였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았을 때 한·체코 정상회담을 연 데 이어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수주 지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는 친서를 보내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란 점을 강조하며 양국 협력 강화를 적극 요청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성 실장은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에서 대한민국의 손을 들어준 체코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 성공이 민관(民官) 협력 모델이 이끌어낸 성과란 점도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관이 하나가 되어 원팀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대통령이 직접 원전 세일즈 정상 외교를 추진한 부분 등이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이 사업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경쟁사와 비교해 한수원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계약 체결 가능성은 물론 높다고 평가한다”면서 “이번 원전 수주는 국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는 물론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