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8일 방송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를 향해 “과거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냐”고 한 발언과 관련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전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예시로서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 생중계된 당대표 후보 4차 방송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한 적 있죠? 저는 거기에 대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법무 장관 시절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표의 체포 영장 기각에 책임을 느끼느냐”고 하자, 한 후보가 “법무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한 말이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선거법·공수처법 처리 국면에서 국회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로 나 후보를 포함한 여야 의원이 무더기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다.

이와 관련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어 “당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 불원 방안도 검토·추진하겠다”며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