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19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재판에서 유죄를 받으면 당에도 부담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현재 대장동, 대북 송금 의혹 등 11가지 혐의로 재판을 4건 받고 있는 이 후보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것이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도전자 격인 김 후보가 선거전 초반 공세적으로 나오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위증 교사 사건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이 있다”며 “재판에서 유죄를 받으면 리더십에 흠이 되지 않겠느냐. 당에도, 본인에게도 크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의 응원을 받아 검찰에 대응할 수도 있지만, 법원 문제는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게 훨씬 더 맞는다”고 했다.

김 후보의 이런 발언은 이 후보가 사법적 부담을 덜기 위해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오는 9월 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을, 같은 달 30일에는 위증 교사 의혹 사건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법조계에선 10월이나 11월 초쯤 두 사건 1심 선고가 나올 수 있다고 관측한다. 선고 결과에 따라 대선 주자로서 이 후보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 재검토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민주당 정책의 근간은 격차 완화이고, 이런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책 기조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중도층을 흡수하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 정책 기조를 흔들면서까지 하면 중도층은 오는가? 큰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유연하게 (중도층을 흡수)해야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와 관련해 “최고위원 5인이 5인 5색이 돼야 하는데, 5인 1색이 되면 당이 얼마나 경직되겠느냐”고 했다. 예비 경선을 통과한 최고위원 후보 8명 모두 친명 일색임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지금 사람들이 민주당을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한다”며 “중도층을 견인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가서는 지방선거도 대선도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