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에 참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왼쪽 세번째).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뉴스1

정부는 5일 증시 폭락과 관련해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장 상황에 따라 경제·금융 기관 수장들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F4)도 개최하기로 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번 주식 시장 폭락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 주요 기업 실적 악화, 중동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며 “오늘 상황을 보고 내일(6일) 오전 경제부총리 주재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국내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주식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여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오전에는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 리스크 점검회의를 진행했고, 이후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 시장 상황 점검회의도 개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정에 따른 시장 상황 변동에 대비해 지난주 관계 부처들과 회의를 했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놓은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24시간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스피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8.77% 내린 2441.55, 코스닥은 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86 포인트(10.8%) 하락하며 24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하루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이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CB) 1단계도 발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