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대중평화센터 김홍업 이사장이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이낙연·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여·야·정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비롯해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등 전직 대통령 아들들도 자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 등도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독재에 맞서 싸울 때도, IMF 국난을 헤쳐 나갈 때도 언제나 국민을 믿고 섬겼다”며 “남북 관계가 나날이 대결로 치닫고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는 지금, 김 전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계셨다는 게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절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상인적 현실 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을 갖춰야 한다’ ‘정치는 국민보다 반 보 앞서야 한다’ 등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2024년 어떤 정치인보다 더 지금에 맞는, 진영을 초월해서 시대 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줬다. 이 말씀을 실천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오만과 독선의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민주주의가 무너졌고, 민생 경제는 파탄 났으며, 한반도 안보와 평화가 깨졌다”며 “대한민국 정체성과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반(反)민족적 역사 쿠데타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폭주를 막아내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생전 간절히 당부했던 민주주의 완성, 민생 경제 회생, 평화 번영 실현을 위해 민주당이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