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통일 방향은 반드시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8ㆍ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이니 우월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통일하겠다는게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헌법 자체가 이런 통일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놓은 헌법”이라며 “분단을 고착하는 헌법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8·15 통일 독트린이라는 게 새로운 것을 낸 것이 아니고 우리 헌법에 충실한 통일관을 갖자는 얘기”라며 “우리의 광복이라는 것이 대한민국, 한반도 남쪽에서만의 광복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광복으로서 우리의 광복이 완성되기 위해 통일관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를 국민께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국민이 통일이라는 것을 국민학교 학생부터 학교에서도 배웠고, 잊어본 적 없이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되어 있고 대통령에게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정책을 추진하도록 명령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분단이 국제정치 산물인 만큼 국제사회가, 주변 국가가 한반도의 통일이 모두에게 불리하지 않고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끔 꾸준히 소통하고 연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어렵다. 단박에 안 된다. 통일 방안 내놔라, (해서) 수십년 간 내놨지만, 실천이 안 된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독립전쟁을 해서 해방을 맞이하고 광복을 얻게 된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렇지만 결국 일제가 미국과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해서 우리가 자유와 독립을 얻었지만 꾸준히 국권을 되찾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독립운동을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우리가 모두 생각하지 않나”라면서 “통일도 그렇다고 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외교, 안보, 경제 현안들을 쭉 다루면서 리베로와 같은 자유로운 위치에서 해외를 자주 다니면서 어느 정도의 보안도 유지해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고위직 직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정부에서 상당한 고위직에 있어야 특보가 해외에 나갈 때 상대 고위직을 만나서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나토 방문 당시 많은 양자 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이제 좀 (그런 리베로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하게 됐고 현안들이 많이 있다”며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은 외교관이면서 안보 문제에 정통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장호진 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핵심 국익과 관련된 전략과제를, 조직 운영을 하기보다는 전략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해야되겠다고 판단해 상임 외교안보특보로 임무를 부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