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우리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재개됐고, 오늘 회담은 총리님과 함께하는 12번째 회담”이라며 “총리님께서 임기를 마치시기 전에 이렇게 다시 서울에 오셔서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계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리님의 방한을 계기로 그간 한일 양국이 거둔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8월18일 한·미·일 3국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언급하며 “한일 관계 개선은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일 간, 한·미·일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님이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내다보면서 양국 간의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는 방향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캠프데이비드 선언과 지난달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며 “통일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여러 가지 역사가 있습니다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하여 미래를 향해 한국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작년 3월 윤 대통령님의 큰 결단 이후 도쿄 정상회담에서 우리 둘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하여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그러면서 이곳 서울에서 저 자신이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도 말씀드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