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전국에서 벌초와 성묘가 이뤄지는 가운데 뱀물림과 벌쏘임, 진드기 매개 감염병 등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14일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쏘임과 뱀물림 사고 피해자는 각각 3만2000명, 3000명으로 집계돼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벌쏘임은 경기도(19.2%)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뱀물림은 경북(17.9%)에서 가장 빈번히 신고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 벌쏘임과 뱀물림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인원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벌쏘임을 피하려면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벌은 어두운 색깔에 민감해 밝은색 옷을 입고 화장품·향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뱀물림 방지를 위해서는 풀밭에서 긴바지를 입고 장화를 착용하며, 돌이나 나무 밑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악명높은 ‘살인 진드기’가 매개체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발생도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최근 5년간 약 40% 늘어난 5861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살인 진드기가 매개체로 알려진 SFTS의 경우 전체 환자의 약 18%에 해당하는 18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리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감염 경로로 여겨진다. SFTS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데다 치명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묘·벌초로 풀밭에서의 활동이 많아지면 감염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진드기가 붙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야생 동물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뒤에는 샤워·목욕을 하고 옷을 털어주는 것이 좋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시 어승생 공설묘지에서 벌초객들이 벌초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리면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이 물린 후 5~14일 내에 나타난다.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1339 콜센터 등으로 신고해 행동 요령을 안내받아야 한다.

이만희 의원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벌쏘임과 뱀물림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추석을 맞이해 벌초와 성묘 를 할 때는 모자와 긴옷 착용은 물론, 달콤한 향의 과일과 음료의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