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자원봉사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은 선한 연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국민의힘이 지난 10·16 재·보궐선거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지 엿새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중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자원봉사대회는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가 주최하는 자원봉사 분야의 국제 대회로, 한국은 2002년 서울 대회 이후 22년 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현직 대통령이 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한 것도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참석 이후 22년 만이다. 이날 대회에는 세계 90여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8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6·25 전쟁으로 피난민이 전국에서 부산으로 몰려들었던 것을 상기하면서 “70여 년 전 부산은 피난민의 도시였지만 서로 돕고, 나누고, 배려하면서 전쟁의 상처를 함께 이겨냈다”고 했다. 특히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세계 각국의 구호물자와 자원봉사자의 헌신은 대한민국이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선한 의지로 서로 도울 때 얼마나 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바로 부산이고,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인류가 전례 없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인류의 자유와 번영을 지켜내려면 강력한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며 “자유로운 시민들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박애와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원봉사가 바로 그 해답”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세계 각국에서 온 참석자들에게 한국의 정(情)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장 문화를 소개하면서 “폭우와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달려가 피해를 복구하고 이재민을 도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연대의 힘이 널리 확산된다면 인류의 삶도 더욱 밝고 따뜻해질 것”이라며 “자원봉사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에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제사회를 향한 도움의 손길을 더욱 늘릴 것”이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크게 늘렸고, 국가 간 개발 격차와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