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이스라엘의 요격무기 ‘아이언 돔(Iron Dome)’이 팔레스타인 로켓 90여%를 요격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증대되는 북한의 방사포 위협과 관련해 우리에게도 시시하는 바가 많은 대목입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에선 이스라엘 국방부가 팔레스타인 로켓들을 아이언 돔이 요격하는 장면을 SNS에 공개한 영상이 가장 화제가 됐는데요, 20여초간의 짧은 영상에서 아이언 돔은 약 20발의 팔레스타인 로켓들을 불꽃놀이 폭죽을 터뜨리듯 잇따라 요격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90~95%의 명중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보다 크고 강력한 로켓 훨씬 많이 보유한 북한
이 같은 아이언 돔의 모습은 북한 방사포(다연장로켓) 위협에 방어(요격)수단 없이 노출돼 있는 우리와 대비가 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11월 연평도를 방사포로 포격했던 북한은 팔레스타인보다 크고 강력한 로켓들을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유사시 최대 340문에 달하는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로 1시간에 최대 1만6000여발의 포탄(로켓탄)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는데요, 우리 군 당국도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아이언 돔의 도입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한반도 상황에는 적절치 않다”며 ‘한국형 아이언 돔’ 개발을 결정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이후 세계 최대급 600㎜ 초대형 방사포를 잇따라 시험발사하는 등 방사포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초대형 방사포와,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300㎜ 방사포는 유사시 한·미 주요 기지들의 요격 미사일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위협적 존재로 평가됩니다.
◇북, 초대형 방사포 등으로 한.미 요격 미사일 무력화 노려
초대형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약 400㎞에 달해 주한미군의 심장부인 평택·오산기지는 물론 성주 사드 기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35 스텔스기가 배치된 청주기지 등에 배치된 한·미 양국군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 사드 레이더 및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 200여㎞에 이르는 300㎜ 방사포도 평택·오산 미군기지, 3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 한국군 중북부 지역 공군기지 등을 때릴 수 있습니다.
이들 방사포의 로켓엔 유도장치가 달려 미사일 못지 않게 정확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먼저 신형 방사포로 한·미 군 기지의 요격미사일들을 무력화한 뒤 탄도미사일로 이들 기지 등을 공격하거나, 미사일·방사포 ‘섞어쏘기’로 한·미 미사일 요격망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한국군은 물론 주한미군에도 방사포 요격수단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북 방사포들의 선제공격에 의해 한·미 요격미사일들이 무력화되거나 수도권 등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으려면 일정 규모의 요격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형 아이언 돔'은 2030년쯤에야 도입 가능
문제는 아이언 돔을 수입하는 대신 국내개발키로 한 ‘한국형 아이언 돔’ 개발이 계속 늦어져 약 10년 뒤인 2030년쯤에야 도입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앞으로 10년 가까이 북한이 우리를 절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야 할 상황”이라며 “서둘러 방사포 요격수단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국내 기술만으로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선진국과 기술협력해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언 돔이 우리에게 주는 또하나의 교훈은 이른바 ‘진화적 개발’입니다. 아이언 돔이 2011년 처음 실전배치됐을 때엔 지금처럼 많은 표적들을 동시에 요격할 수 없었습니다. 요격할 수 있는 표적도 로켓·포탄 등에 국한됐습니다. 미사일이나 드론은 요격이 불가능했습니다.
◇계속 진화하는 아이언 돔의 교훈
하지만 이제는 드론, 순항미사일은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전경험을 통해 계속 진화해온 것입니다. 한 무기개발 전문가는 “처음부터 완벽한 세계 최고 수준을 요구하는 우리 무기개발 풍토에선 아이언 돔과 같은 무기가 나오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정부와 군 수뇌부는 이같은 아이언 돔을 교훈 삼아 절박감과 위기의식을 갖고 북 신형 방사포 위협에 대응하는 요격수단 개발(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