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리퍼 무인공격기. 2021년8월28일 미국이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 기획자를 제거하는 데에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공군

미국이 지난 28일 무인 공격기를 동원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기획자’를 제거해 이른바 ‘킬러 드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군의 킬러 드론 도입 계획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 미군 요인 암살 전용무기로 등장한 ‘닌자 미사일’

미국의 IS-K 요인 암살에 사용된 무인공격기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서 알 카에다 지휘부 공격에 광범위하게 활용됐던 MQ-9 ‘리퍼’입니다. 미 본토에서 조종해 수천㎞ 떨어진 적대세력 요인을 제거할 수 있고, 지난해 1월 미군이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할 때 사용해 유명세를 탔지요.

미 제너럴아토믹스사가 개발했는데 1.7t의 각종 폭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요인 암살용 ‘헬파이어 R9X’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헬파이어 R9X는 폭발물 대신 6개의 칼날이 달려 있어 주변 피해 없이 표적 인물만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공격 대상이 될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정말 ‘섬뜩한’ 무기겠지요.

이런 ‘킬러 드론’의 위력은 전술무기급이지만 효과는 전략무기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무기로 적국 지도자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군도 현재 소형 자폭 드론 등 다양한 ‘킬러 드론’을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 특전사, 이스라엘제 소형 자폭형 무인기 내년 도입

우선 목표물을 향해 날아 들어간 뒤 폭발해 파괴하는 소형 자폭형 드론이 있는데요, 육군 특전사의 최정예 특수임무여단(일명 참수작전부대)은 내년쯤부터 이스라엘제 소형 자폭형 무인기 수십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군 특수부대가 이런 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특전사 특임여단이 도입할 ‘킬러 드론’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IAI사의 ‘로템(Rotem)-L’로 알려져 있는데요,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형태입니다. 비행체 중량은 5.8kg, 작전거리는 10km, 비행시간은 최대 45분으로 탄두(무게 1.2㎏)는 수류탄 2발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요인 암살 임무를 수행할 경우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다가 임무가 취소되거나 잘못된 표적(사람)으로 식별될 경우 공격을 멈추는 회피 기능도 있다고 하는데요, 무인기 앞부분에 탑재된 카메라로 병사가 표적을 식별해 공격 지속 여부를 결정합니다. 병사가 메고 운반할 수 있고 차량,선박 등에서도 발진이 가능하고요, 크기와 소음이 작아 유사시 북한군이나 북 요원 경호원들이 발견하기도, 격추하기도 어렵습니다.

◇ ‘한국형 리퍼’ 중고도 무인기 개발완료 단계

군 소식통은 “특임여단 자폭형 무인기가 도입되면 유사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 정권 수뇌부가 핵·미사일 도발을 할 수 없도록 억제하는 데 유용한 수단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육군과 해병대, 특수부대가 도입해 실전에도 활용한 자폭형 무인기 스위치 블레이드. /에어로바이런먼트사

이외에도 육군을 중심으로 군 당국은 다양한 국산 소형 자폭형 무인기 도입을 추진중입니다.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업체들도 선진국 제품을 모델로 국내 개발에 뛰어들었다는데요, 그 모델중의 하나가 미 육군 및 해병대가 사용하고 있는 ‘스위치 블레이드(Switch Blade)’입니다. 미 에어로바이런먼트가 개발한 스위치 블레이드는 아프간전, 대IS 작전 등 여러 실전에서 이미 활용됐다고 합니다. 최대 10km까지 비행이 가능하고 수류탄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리퍼’와 비슷한 국산 무인기도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데요, 국산 중고도 무인기(MUAV)가 그것입니다. 대한항공이 개발중인 무인기로 지난 2011년 시제기가 완성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개발이 지연돼 왔는데 조만간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하는군요.

◇ ‘킬러 드론’,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효율적 비대칭 전력

대한항공 등이 개발한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MUAV). 미국의 '리퍼'처럼 폭탄.미사일을 탑재하는 무인공격기로도 개량될 예정이다. /월간 디펜스타임스

현재는 감시정찰 기능만 있는 무인정찰기지만 ‘리퍼’처럼 폭탄·미사일을 장착하는 무인공격기로 개량될 예정입니다. 길이 13m, 폭 25m로, 최대 고도 13㎞에서 운용될 수 있고 비행시간은 최대 24시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동 국가에서도 이 MUAV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군요.

암튼 소형 자폭 드론에서 중대형 무인공격기에 이르기까지 ‘킬러 드론’은 북한의 핵.미사일 비대칭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비핵 비대칭 전력 중 하나로 가성비가 뛰어난 효율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