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2022)' 행사장을 찾은 국내외 군 관계자들이 전시된 국산 무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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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란드 방산수출 대박을 계기로 K-방산이 화제인데요, 마침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의 지상군 전문 방위산업 전시회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DX K0REA 2022)가 개최됐습니다. 참가업체는 물론 관람인원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였고, CNN 등 외신들도 유례 없는 취재 경쟁을 벌여 K-방산에 대해 높아진 세계적 관심을 입증했다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참가업체, 관람객 등 역대 최대 규모 기록

우선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국방부, 육군본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후원하는 지상무기 중심의 국제방산 전시회입니다. 정부의 방산 수출정책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격년으로 주관사 디펜스엑스포가 육군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해 오고 있지요.

이번 전시회에는 슬로바키아·루마니아·파키스탄 국방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청장을 비롯, 해외 40여 개국의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등 군 고위 관계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방한해 전시회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참가 업체도 지난 2020년 210개에서 올해엔 350여개로 크게 늘었다는데요, 참관객도 6만5000여명으로 역대 최대였다고 합니다.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에서 공개된 대한항공의 유무인 복합체계(멈티)용 무인전투기 모형. 유사시 KF-21 전투기를 호위하며 적 방공망 제압,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특히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다는데요, 외신의 경우 40여곳에서 취재를 했고 여기엔 CNN, 로이터, AFP, AP, NHK 등 유력 매체도 상당수 포함됐다는군요. 국내 방산 전시회에 해외 유력 언론들이 이렇게 관심을 보인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입니다. 방한 대표단과 국내업체와의 미팅은 약 120여 회가 이뤄졌고, 조직위는 여기에 추가해 별도의 VIP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가별로 관심을 표명한 무기체계 전시장을 집중적으로 안내했다고 합니다. 전시회에 참가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K-방산의 높아진 위상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며 “방위산업 특성상 상담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동유럽 및 중동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나름 큰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 KAI, 특수전용 등 소형무장헬기 파생형 첫 공개

올해 전시회는 ‘새로운 국방’ (New Defense Shape The Future)이라는 주제에 맞게 드론봇(드론+로봇)과 인공지능(AI), 무인화, 자율주행 등 미래 복합전투체계를 가시화하는 기술 등이 주목을 받았다는데요, 주요 업체별로 눈길을 끈 신무기들을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등 방산 3사가 참가했는데요, 한화디펜스는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비롯해 차세대 전투차량 5종을 선보였고, 세계 자주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K9의 개량형 K9A2 모형 등도 공개했습니다. K9A2는 영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지요.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올해말 완료를 목표로 한창 개발중인 국산 LAH(소형 무장헬기)를 토대로 한 특수작전용 등 LUH(소형 다목적 헬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특수작전용은 미 특수전용 MH-6처럼 LAH 측면에 4명의 병사를 태운 채 적진에 침투하는 방식입니다. 소형 다목적 헬기는 네트워크 장비와 정찰·표적탐지·자폭 기능을 가진 소형 무인기를 장착한 유무인 복합체계(멈티)를 선보였습니다.

◇ 차세대 전차 개념 등 공개한 현대로템

멈티(유무인 복합체계)용 무인전투기 사업을 따낸 대한항공은 멈티용 무인전투기 편대와 스텔스 무인전투기인 가오리 모형, 수직 이착륙 및 하이브리드 무인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무인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 수출 계약을 따낸 현대로템은 앞으로 K2 전차를 대체할 차세대 전차 모형과 영상 등을 공개했는데요, 차세대 전차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올법한 스텔스 형상과 130㎜ 주포,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다고 합니다.

R&D 중심기업인 LIG넥스원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함정용 전자전장비-Ⅱ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UAE 천궁Ⅱ 수출을 계기로 미사일 등 선두주자로서 해외수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SNT그룹은 첨단 신형총기, 자주 박격포, 전차 변속기 등을 선보였고, 특히 120mm 박격포를 LTV(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한 신무기체계를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세계 각국 군 고위 관계자들이 방한함에 따라 이번 전시회는 최근 약진하고 있는 우리 방산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7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방산 수출은 올해 100억 달러를 넘어 150억 달러 수준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 올 방산수출 150억 달러로 세계 4~5위권 기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7∼2021년 세계 방산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8%로 8위였는데요, 4위 중국 4.6%, 5위 독일 4.5%, 6위 이탈리아 3.1%, 7위 영국 2.9%로 4~8위는 격차가 적어 올해 방산 수출 4~5위권도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산 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천명했지요. 아무쪼록 어렵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방산이 최근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여러 한계와 난관을 극복, 방산수출 세계 4~5위권 진입에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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