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소장파,전전대통령-1노3김 체포 계획 ***
*** 김용갑 당시 민정수석이 주동자 만나 설득 ***.

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를 한달여 앞둔 11월, 당시 수도권 부대의 준
장, 대령급 장교를 중심으로 한 소장파 세력이 당시 대통령과 대
통령후보 1노3김( )을 체포한 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는 쿠데타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월간조선 12월호는 쿠데타가 성공하면 군부는 6개월간의 시한을 정해
기성정치 세력과 좌경 용공세력을 정리하고 민주화 일정을 제시한 후 전
원군에 원대복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당시 를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병력 동원계획이 마련됐고, 거사
D-데이도 잡아 놓은 상황이었다는 것. 이 정보를 입수, 쿠데타를 좌절시
킨 사람은 김용갑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육사 17기).

김용갑 전민정수석에 따르면 쿠데타 정보를 입수한 때는 87년 11월
하순.

「상당히 높은 지위의 군인」이 『구체적인 거사 준비가 끝났고, 쿠데타
결행 직전 단계』라고 제보했다고 한다.

쿠데타 모의 이유는 후보가 광주 유세에서 돌을 맞고 쫓겨 나
오고, 후보도 대구에서 비슷한 상황을 당하는 현실을 극도의 사회
혼란으로 보았기 때문. 전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대한 분노와 노씨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었다고 한다.

김 전수석은 안무혁 당시 안기부장의 도움을 받기 위해 수소문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행사관계로 강릉에 내려가 연락이 불가능했다고 한
다. 만약 전대통령에게 쿠데타 정보가 보고됐다면 계엄령 선포, 선거
중단, 관련자 체포로 이어졌을 것이고, 이 경우 올림픽때까지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는 것. 김 전수
석은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해 차라리 내가 목숨걸고 나서서 수습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날 밤 김 전수석은 시내 모 호텔에서 쿠데타 대표와 담판을 벌였다.
주동자 대표는 『유세장 폭력사태는 김일성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국민이 군을 부를 수 있다』고 쿠데타 강행을 고집했다고 한다. 김 전수
석은 『포기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보고해 법대로 처리하겠다. 쿠데타에
서 손을 떼고 해외로 나가라』고 최후 통첩했다. 며칠 후 주동자 대표가
해외로 출국함으로써 쿠데타가 저지됐다는 것이다.

김 전수석은 『당시엔 대통령을 체포할 여건이 충분했고, 지휘관들도
폭넓게 가담했기 때문에 쿠데타 계획은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쿠데타 주동자나 가담부대, 병력 동원계획, 그리
고 자신에게 쿠데타 정보를 전해준 사람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시 보안사 간부로 있던 예비역 장군 J씨도 87년 대선당시 쿠데타
모의 사실을 시인했다. J씨는 『쿠데타 모의자들은 마포의 서교호텔 건너
편 「백조」란 음식점 2층에서 자주 회동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쿠데타
모의 세력중 노씨와 밀접하게 연결된 사람이 있었고, 그가 노씨에게 쿠
데타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유세가 한창이던 11월 하순, 이 정보를 입수한 노씨가 주동세력
과 회동한 자리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민과 나라를 살찌우는 정책을
펴겠다』며 이들을 설득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