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측 "특정지역 중심 사고" 반박...여권 정치인간 힘겨루기 양상 ##


전남도가 도청을 광주에서 무안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본격 진행시키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민들이『광주시의 경제 공동화가
예상된다』며 도청 이전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광주와
목포권, 그리고 전남 서부권의 「소지역주의」와 맞물려 여당 정치인들의
갈등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 경과 =전남도(지사 허경만)는 2년 전인 99년 4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도청을 옮기기로 최종 결정하고, '남악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지난해 확정했다.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으로, 2월 말 현재 토지 보상을
80% 가량 완료했다. 신청사는 2004년 말 입주를 목표로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각계인사 3000여명은 지난 2월 17일 '전남도청이전반대 및
광주·전남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를 구성,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거리집회와 100만인 서명운동 등을 벌여왔다. 이들은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에서 "광주권을 몰락시키고 전남까지 동·서로 분리시키는
도청이전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와 전남도는
"도청이전사업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안"이라며 강행하고 있다.

◆ 쟁점 =광주시민들이 도청이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청이
이전하면 광주는 경제적으로 속 빈 강정이 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도청이 옮겨갈 경우 도청직원
1500여명(사업소 포함)을 비롯, 관련 기관·단체 60여곳의 근무자와
관련업체 종사자 등 최대 8000명의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인구는 2만6000여명, 생산은 2660억원, 소득은 1620억원, 세수는
87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양우(73) 통추위 대표는 『전국적으로 광주는 변변한 산업체
하나 없는 대표적인 소비도시로서 소비산업의 중심축인 도청의 이전은
광주상권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충장로와 금남로의 도심상권
붕괴에 이어 부동산 가격하락 요식·판매업 부진 등이 이어져 광주의
전체 상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회 이완식(61·목포) 의원은 『도심공동화
현상은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며 "최근의
이전반대 논의는 '광주 중심적 사고'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도청이전은 전남의 장래를 보고 도민이 결정해야지, 광주시민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남 동부지역도 도청의 무안이전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다. 서쪽에 너무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구례군의 경우, 광주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10분 거리이나 무안(목포)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여수에서도 광주까지는 2시간30분, 목포까지는 4시간 가까이 걸린다.

여수타임스 대표 고효주(54)씨는 "서남권 구석으로 도청을 옮기는 것은
주민 편익과 복리증진이라는 지방자치의 목적에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전남도청측은 『신도청이 서남권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광양~목포간 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확충되면 도내 전지역이
1시간 남짓이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전남 경제 비교

광주는 1986년 직할시로 승격, 분리됐다. 88년 송정시와 광산군이
추가로 광주에 편입됐다.

2000년 현재 광주의 인구는 5개구에 135만8700여명이며 시 전체
공무원은 5800여명. 자치구를 제외한 시 공무원은 2590명이다.

2000년 총예산은 1조7876억원, 재정자립도 62.2%로 광역시 중 가장
낮다. 지난해 7월 현재 경제활동인구는 56만9000명에 5.4%의 실업률로
7대도시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산업구조는 서비스업 등 3차산업이
81.4%로 압도적이며, 1인당 총생산은 755만7000원.

이에 비해 전남은 5개 시와 17개 군에 99년 말 현재 인구
215만5000명이며, 도 전체 공무원은 1만9800여명. 시·군을 제외한 도
공무원은 3140명이다. 작년 총예산은 5조3450억원이며, 재정자립도는
15.9%로 전국 시·도 중 최하위. 산업구조는 농림수산업 35.5%, 광공업
9.3%, 기타 55.2%로 1차산업 비중이 전국 평균 12%에 비해 크게 높은 편.
경제활동인구는 106만명에 1인당 총생산은 1182만8000원으로 광주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