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포드(Gerald Ford)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재단이 수여하는 '용기있는 인물(Profile in Courage)' 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유는 그의 정치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입혔던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다. 포드는 닉슨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물러나자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한달 뒤인 지난 74년 9월,
닉슨에 대해 전면 사면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백악관 대변인이 이에
반발, 사퇴할 정도로 여론의 등을 졌으며 76년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대통령에 패배한 주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Edward Kennedy)
상원의원은 27년 뒤인 이날 시상식에서 "나를 포함해 많은 미국인의
견해와 달랐던 그 결정 때문에 미국은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의 길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며 "그것은 오늘날 역사가들이 진정으로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평가하는 비범하게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 서게된 것은 매우 큰 영광이자 커다란
특권"이라며 "베트남전으로 크게 분열된 국가를 치유하려고 닉슨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기있는 인물'상은
케네디재단이 매년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결단을 내린 선출직
공무원에게 주는 상이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