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여전사족 '아마조네스'. 영화
속에서는 아마조네스의 후예들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EBS '시네마
천국'(6일 10시50분)이 그동안 영화속에 나온 여전사들의 모습을
찾아본다.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여전사는 역시 '에일리언(Alien)' 시리즈의
리플리(시고니 위버)다. 1편(1979)부터 4편(1997)까지 20여년 동안,
포악한 외계 생명체와 대결하는 근육질 여성, 동시에 모성애를 지닌
여성의 대표 역할을 해왔다. '에일리언'에 나타난 리플리의 이미지의
변천 과정을 알아본다.

'레옹'의 여성판이라 할 수 있는 존 카사베츠 감독의
'글로리아(Gloria·1980)'는 한 소년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마피아와
싸우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주인공 글로리아(지나 롤랜드)가 자신 속에
담긴 여성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뤽 베송의
'니키타(Nikita·1990)'도 인간병기로 키워진 킬러 니키타(안느
파리요)가 남성들을 향해 끊임없이 총을 겨누지만, 통제된 훈련이 본성을
바꿔놓지는 못한다는 결말을 내놓는다.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의 여주인공 용(장지이)과
수련(양자경)은 아녀자로서의 삶을 박차고 무림에 뛰어든 '무협영화판
여전사'다. 인간적인 욕망을 안으로 감추려는 수련과 밖으로 내뿜는
용이 결국 충돌하지만, 전체 이야기를 주도하며 그들만의 우정을
보여준다. 어린 여성 용의 성장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동양적 여전사의 이미지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