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위 한석규(왼쪽), 여자 1위 전지현


영화 배우들의 실제 관객 동원력은 얼마나 될까. 편당 최고 개런티가
남자 배우 5억원, 여자 배우 4억원 안팎까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영화
제작의 최일선에서 배우의 상업적 가치를 가장 현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표적 영화 제작자 12명의 설문을 집계했다.

제작자들은 "배우 ○○○가 영화에 주연했을때 관객 동원력은 전국
관객을 기준으로 몇 명쯤 되는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직관적으로 추정한 수치를 응답했고 12명의 응답을 평균내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제작자들이 평가한 관객동원력 1위의 남-녀 배우는
한석규(66만명·이하 전국관객 수치)와 전지현(66만명)이었다. 남자
배우의 경우 설경구(59만명) 송강호(58만명) 장동건(50만명)
차태현(48만명)이 차례로 2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했다. 여자 배우는
전지현에 이어 김정은(50만명) 이영애(37만명) 이미연(34만명)
전도연(33만명)의 순이었다.

설문 조사 결과 남자 배우의 경우 제작자들은 한석규 설경구 송강호 등
전통적인 30대 스타 배우들의 관객동원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여자 배우의 경우 전지현-김정은의 관객동원력이 그간
트로이카를 형성해온 이영애-이미연-전도연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응답, 사실상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김정은 정준호 차태현
차승원 등 최근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상위권을
점령했다.

제작자들은 지난 2년간 캐스팅이 가장 잘된 영화로 '엽기적인
그녀'(8명·이하 복수응답)를 손꼽았다. 오아시스(6명)-가문의
영광(4명)-공공의 적(4명)도 캐스팅의 측면에서 탁월했던 작품으로
평가됐다.

한편 '실제 관객동원력에 비해서 개런티를 너무 많이 받고 있는
배우'에는 '유오성'이라고 대답한 제작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나라(5명)-한석규·최민식(4명)-송강호·전도연·배두나(3명)를 꼽은
응답도 있었다. 반면, '실제 관객 동원력에 비해서 개런티를 너무 적게
받고 있는 배우'의 항목에는 12명의 설문 응답자 중 10명이 "없다"고
대답해 의미있는 응답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