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회 홍콩특파원
<a href=http://db.chosun.com/man/>[조선일보 인물 DB]<
이광회 홍콩특파원 <a href=http://db.chosun.com/man/>[조선일보 인물 DB]<


'두 번 실수는 없다' 물샐 틈 없는 홍콩의 사스 차단합동작전
홍콩 지우룽(九龍)반도 다이푸지역 네더솔병원 내과병동은 지금 격리상태다. 이 병원은 지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환자·의료진들의 집단감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병원이다. 의원관리국은 이 병동 24명의 환자를 격리시키고, 간호사 5명 등 7명의 의료진에 대해 사스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의료진 7명은 집단으로 발열과 콧물, 기침, 후두염 등 호흡기 질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병원이 병동 격리조치를 취한 때는 지난 월요일(25일) 오전. 하지만 격리사실은 26일 밤에야 알려졌다. 위생서는 잠복기에 해당하는 지난10일간 이 병동에 입원한 환자·가족들을 일일히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병원의 즉각적인 조치는 환영을 받으면서도 당사자들로부터는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더솔병원 의료진들도 “미열(微熱)에 약간의 재채기 정도이며, X레이 촬영 결과 폐렴증세도 없는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불평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정부와 병원측은 “방심은 금물이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도 안 물러나고 있다.

홍콩인들은 사스를 ‘9·13참사’라고 부른다. 사스가 홍콩 메트로폴 호텔 ‘913호’에서 캐나다와 싱가포르, 베트남으로 퍼져나간 것을 빗댄 말이다. 겨울 감기철이 돌아오면 사스가 재발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콩은 사스 재발 가능성에 정부·의료진들이 24시간 초비상 상태다.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