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ㆍ레알 소시에다드)가 자신을 둘러싼 '스페인 부적응 소문'을 일축했다.

최근 스페인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프리메라리가 진출 이후 9경기에 출전해 1골도 뽑지 못한 이천수에 대해 현지 적응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을 비공식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천수가 데누엑스 소시에다드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어 비판의 칼날을 바로 들이대지 못한 채 뒤에서 악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천수가 스페인 언론을 향해 선제 공격을 했다.

이천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유력 스포츠신문 '아스(AS)'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요즘 현지 언론들 사이에 돌고 있는 나의 스페인 리그 적응 실패 소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개방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해서 항상 공식석상에서 웃는 얼굴만을 하고 있어야 되는 것이냐"며 "소문과는 정반대로 여기 생활에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문인 '엘 디아리오바스코'도 16일 이천수의 이같은 요즘 심경을 장문의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이천수는 엘 디아리오바스코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스페인 생활과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 단계이다. 나를 믿고 모든 경기에 투입시켜준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골이 터지지 않는데 따른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조바심이 났다. 그러나 이제는 팀 동료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골 보다는 어떻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천수는 당초 선발 출전이 예상됐던 알바세테전(19일)에서 교체 선수로 들어가게 됐다. 소시에다드는 16일 발표한 선발 명단에서 이천수를 빼고 후보 명단에 올렸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