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사방으로 튀기고, 머리 뚜껑이 날아가는가 하면 목이 가로로 세로로 토막난다.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킬빌'은 '펄프픽션', '저수지의 개들'로 잘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4번째 장편영화.

'빌을 죽여라(Kill Bill)'라는 제목답게 영화는 각종 액션과 섬뜩한 피로 한가득 채워진다.

악명높은 암살단 '데들리 바이퍼'의 리더인 우마 서먼은 한적한 오후 결혼식날 5명의 킬러들에게 총알 세례를 맞는다. 이들은 살인조직 데들리 바이퍼의 보스 빌과 조직원들로 신랑과 하객 등 아홉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살해당하고 신부 우마 서먼만 코마 상태에 빠진다.

4년뒤 기적적으로 깨어난 우마 서먼은 보스 빌과 자신의 행복을 무참히 깨트린 조직원들 5명을 차례차례로 물리친다.

액티브 와이어 액션부터 현란한 3단 발차기, 정통 쿵푸권법, 칼을 총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사무라이 검법 등을 선보이는 우마 서먼이 단연 돋보이는 영화.

루시 리우가 입은 하얀색 기모노와 우마 서먼의 노란색 트레이닝복, 분수처럼 치솟는 빨간 피 등 화려한 원색의 대비가 눈을 현란케 한다.

지난 10일 미국에서 개봉한 '킬빌'은 2220만 달러의 북미 흥행 수익을 거두며 박스 오피스 1위로 첫주말을 맞았다. 1,2편으로 나눠 개봉되는 이 영화의 2편은 내년 4월쯤 개봉될 계획.

(스포츠조선 도쿄(일본)=유아정 기자 poroly@sportschosun.com)

[감독 주연배우 인터뷰]
◇쿠엔틴 타란티노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 여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남자 아이들이 액션배우의 포스터를 방문 앞에 붙이는 것처럼 여자 아이들도 그렇게 할 역할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마 서먼을 캐스팅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데

▶영화 제작이 결정될 때쯤 우마 서먼이 임신을 했다. 그녀의 출산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마서먼

-영화에서 '더 브라이드'가 사용하는 일본도를 제작진으로부터 선물받았다고 하던데.

▶일본도를 사용하는 것은 영화 촬영 내내 나를 힘들게 했다. 선물받은 '검'은 장인이 직접 만든 것으로 내 인생을 바꿀 만큼 소중한 재산이다.

-영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마디로 '복수의 대장정'을 다룬 영화다. 처음 대본을 받아서 읽어봤을때부터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에너지가 넘치는 판타스틱한 영화이므로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루시 리우

-영화에 나오는 흰색 기모노는 왜 안 입고 나왔나.

▶피가 너무 많이 튀어서 세탁소에 맡겼다(웃음).

-'미녀 삼총사'등 많은 액션영화에 출연했다. 특별히 액션 영화를 선호하는 이유는.

▶특별히 그렇지는 않지만 최근엔 감독들이 찾았다기보다는 내가 주로 선택했다. '미녀 삼총사'나 '킬빌' 등의 성공으로 아시아 배우들도 미국에서 영화배우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