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2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잘못된 소명 의식과 무오류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마치 암울한 중세 유럽 교황의 무오류론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과도한 소명의식은 독선을 낳고, 무오류론은 대화를 거부하게 된다”며 “바야흐로 대통령 독재를 하겠다는 발상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최근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스스로를 ‘홍위병’이라고 자처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중국 문화대혁명이 얼마나 큰 국가 혼란을 야기시켰고, 나치 정권의 전위대인 유겐트(나치의 청소년 조직)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지금은 자기 확신을 증폭시키기보다 다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일 때”라고 조언했다.

권 의원은 “최고 권력자가 과도한 소명의식으로 자기 확신을 증폭시킬 때 필연적으로 독재로 흐르게 된다”며 “자기 확신이 일반 국민은 설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수 핵심 지지자들에게만 전이된다면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