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예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조은애(24·공사 50기) 중위가 빨간 머플러를 목에 걸어 공군의 첫 여성 헬기 조종사가 됐다.

조 중위는 2002년 임관한 뒤 초등비행교육과 중등비행교육 과정을 거쳐 작년 5월 고등비행 훈련에 돌입, 8개월간의 강도 높은 고등비행 훈련을 마쳤다. 특히 이번 고등비행 훈련은 조종사 전투력 강화 지침에 따라 야간 공중조작, 편대 이륙 과정을 거치는 등 이전의 교육 과정보다 강도 높게 실시돼, 여성 교육생 5명 가운데 조 중위만이 훈련 과정을 수료했다고 공군은 밝혔다.

조 중위는 “훈련 과정이 체력보다 정신력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여자라고 더 힘들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헬기 조종사들의 꿈인 대통령 1호 헬기를 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교 때부터 군사 전문지를 읽는 게 취미였다는 조 중위는 앞으로 조종사 구출 및 긴급 환자 공수, 산불 진화 등을 맡고 있는 제6탐색구조전대에 배치돼 약 4개월의 기종(機種) 전환 훈련을 거친 뒤 UH-1, HH-60 헬기 등으로 실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공군 여성 조종사는 2002년 최초로 전투 조종사가 탄생한 뒤 전투기 5명, 수송기 3명, 정찰기 1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