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을 허용한 KBL의 책임이 크다. 다음시즌엔 이런 상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KCC와 모비스의 '바셋 트레이드 파동'을 지켜본 프로농구 지도자들의 대답은 거의 일치했다.

지도자들은 한국농구연맹(KBL)의 규약이 모호한데다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버리는 바람에 프로농구 전체가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김태환 LG 감독은 "규정대로라면 호프와 바셋이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결장하고 5라운드 첫경기부터 뛰었어야 한다. KCC와 모비스의 4라운드 최종전은 몰수게임감"이라고 했고 김 진 오리온스 감독은 "KCC와 모비스가 급히 신청서만 접수시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승인 해줬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임근배 전자랜드 코치는 "모비스와 KCC는 너무 눈에 보이는 거래를 했다. 트레이드면 트레이드지 임대가 뭐냐"고 했고 이상윤 SK 감독은 "다음 시즌 상-하위권팀간에 뒷거래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단 추일승 KTF 감독은 "편법을 옳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전제하에 "포스트시즌에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게 돼 경기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장점을 꼽기도 했다.

한편 KBL 게시판에도 '바셋 트레이드'에 대한 비판의 글들이 주를 이뤘다. 이용찬(yghomep)이라는 네티즌은 "모비스를 제외한 8개 구단의 서포터스들 중 KCC의 안티팬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또 정재철 (code2k)이라는 네티즌은 '불쌍한 모비스 팬 보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업이 구매자를 우습게 보고 물건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팬을 버렸다"면서 "다음 시즌엔 또 어떤 썩어빠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모비스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