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과 유상철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오는 30일 가시마전이 평가기준이 될 것이다." 요코하마의 '코리안 듀오' 유상철(33)과 안정환(28)에게 운명의 시간이 왔다. J-리그 가시마전이 벌어지는 일요일(30일)이다. 요시카즈 사카키 요코하마 강화위원회 부장이 그렇게 날짜를 못박았다. 그는 수요일(27일)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2주안에 내년시즌에 대비한 전력강화 방안이 확정된다"며 "한국대표인 유상철과 안정환의 재계약 여부는 미지수다. 30일 가시마전 내용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가시마전이 '갈림길'이 될 것이란 말이지만 다소 부정적인 냄새가 난다. 닛칸스포츠도 사카키 부장의 말을 전하면서 특히 안정환에 대해 '올해 12득점을 했지만 최근 90분간 뛰었던 3경기서 득점이 없었다. 한국대표로도 뛰면서 J-리그서나 대표팀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요코하마에는 한국과 일본 대표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점도 고려대상이 된다"는 사사키 부장의 말을 덧붙였다. 모든 게 좋지않은 말들이다.

여기에 유상철의 에이전트사인 프라임스포츠측도 지난 주말 요코하마측과 만남을 가졌으나 재계약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받지 못했다. 장영철 프라임스포츠 사장은 "현재로서는 반반이다. 12월이나 돼야 결정될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요코하마측의 언론플레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의 '채찍' 차원과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어쨌든 유상철과 안정환에게 30일 가시마전을 포함한 남은 경기가 운명을 결정지을 시간이란 점은 분명해 졌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