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제2의 대우 로얄즈?

시민구단 인천이 재계를 주름잡았던 전 재벌그룹 '대우'와의 묘한 인연을 발판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인천은 12일 오후 3시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안상수 인천시장,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폰서 조인식을 갖고 대우건설을 또 다른 후원사로 유치했다.

인천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이번에 내기로 한 후원금 규모는 10억원. 현재 인천의 최대 스폰서인 GM대우가 연간 20억원을 지원했지만 올시즌 잔여기간이 3개월여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할 때 대우건설도 그에 못지 않은 '돈줄'이 된 셈이다.

이로써 인천은 이들 두 '대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다른 업체들의 군소 후원금에 최태욱 이적료(15억원)와 입장-광고수입까지 더해 올들어서만 70억원 가량을 축적, 재정기반을 한층 튼튼하게 했다.

특히 양대 스폰서가 된 GM대우와 대우건설은 지금은 별개의 기업이지만 옛 대우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대우' 간판을 계승하고 있어 화제다. 인천 구단의 산파인 안종복 단장과 김석현 사무국장이 80∼90년대 대우 로얄즈(현 부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산증인인지라 공교롭게도 '대우' 멤버들이 다시 의기투합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상수 시장이 발벗고 대우건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안 단장이 과거의 인연 등을 총동원해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GM대우가 인천 창단 때부터 인연을 맺은 가운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뚫고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대우건설도 내년 후원금을 25억원으로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프로축구 대우'의 신화창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김석현 인천 사무국장은 "인천에 사업장이 없는 대우건설이 후원에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인천이 올시즌 좋은 성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