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와 고양시가 대형 국제행사 때 종종 발생하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 주변 숙박난 해결 방안으로 킨텍스 주변에 호텔 7~8개(총객실 5500여 석 규모)건립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행사 때마다 빚어진 고질적 숙박난이 해결되리란 전망이다.
◆市·道 총 5500여 개 객실 호텔들 건립 추진
시는 현재 일산서구 대화동의 킨텍스 지원부지에 2012년까지 3200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 2개 동(A동 지하 4층·지상 40층, B동 지하 3층·지상 20층)으로 구성된 840실 규모의 특급 '킨텍스 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투자전문회사 UAD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인근에 조성되는 차이나 타운 부지에도 2012년까지 지하 4층, 지상 72층, 650실 규모의 호텔인 '차이니스 팰리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 역시 2010년까지 킨텍스와 가까운 곳에 중·저가호텔 5~6개를 건립, 모두 객실 4000여 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한류우드 1차 사업자로 선정된 A컨소시엄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같은 호텔 건립사업들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2012년엔 킨텍스 주변에 5500여 개의 호텔 객실이 새로 확보된다. 서울의 특급호텔 10개에 해당하는 수용능력이다.
◆킨텍스·파주 LCD단지 등 숙박수요 증가
이번 사업은 고양시, 특히 일산지역의 숙박난과 전반적인 숙박수요 증가에 따른 것. 고양시, 특히 일산지역은 그 동안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식당을 갖춘 호텔은 한 곳뿐이다. 소규모 호텔 19개(객실수 50개 이하)와 여관 139개, 여인숙 10개 등 168개 숙박업소(총 객실 2800여 개)를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시설이 열악하다. 이 때문에 시를 방문하는 외국 바이어나 관광객들은 주로 서울 시내 호텔에 묵어왔다.
연중 열리는 킨텍스 전시행사와 3년 주기의 세계꽃박람회 등 국제행사가 겹치면 숙박난은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국내행사 때도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근 청소년수련관 등 대체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시와 맞닿아 있는 파주 지역에 LG필립스LCD단지·헤이리·영어마을 등이 들어선 뒤론 해외 바이어와 관광객들에 의한 숙박 수요도 크게 늘었다. 기존에 난립했던 '러브 호텔' 대부분이 국제전화와 팩스 송신, 인터넷 사용 등이 가능한 '비즈니스 호텔'로 탈바꿈한 것도 이 같은 수요 증가를 잘 보여준다. 일산동구의 경우, 17개 러브 호텔 모두 자발적으로 업태(業態)를 바꿨을 정도다.
◆일부선 "너무 많다" 지적도
이런 가운데 일각엔 "너무 많이 짓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큰 국제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지 않을 때는 대형 호텔들이 방을 채우기 힘들 수 있다는 것. 현재 상설전시행사를 제외하면 킨텍스의 대형 행사 기간은 대부분 10일 안팎으로 짧은 게 현실이다. 객실 1000여 개를 갖춘 서울 중심가의 한 유명 특급호텔 관계자는 "평소 우리 호텔 돌아가는 상황에 비춰보면 객실 5000개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시 관계자는 "실제로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우려, 투자를 다소 꺼리는 측면은 있다"며 "추이를 봐서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